착한일 한거 자랑도 할겸 호구 인증도 할겸 적어봅니다...ㅎㅎ
방금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데.(1층 입니다.) 누가 노크를 하길래 문을 열어주었는데, 제 차를 청소를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깜짝 놀랐지만, 오늘 노가다를 못해서 아이들이랑 저녁을 먹을수가 없다고.. 시간이 지금 9시 40분인데.. 노가다 장비를 맏기고 청소를 할테니 세차비 조금만 달라고 하더군요.. 제발 부탁한다고...
40대 중후반에 사지는 멀정해보였고, 정신도 멀정해보이지만 왠지 많이 당하고 살 사람의 얼굴?. 그러나 진짜 절박한 느낌..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아이들이랑 저녁이란 말에 제 마음을 살짝 움직였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계속 침묵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분이 잠시 후 죄송하다며 노가다 가방을 들고 갈려고 하더군요..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3만원을 드렸습니다.(요즘 제 주머니 사정도 안좋아서...)
감사하다며, 너무너무 기쁜 얼굴로 받고 가셨습니다.
제가 3만원을 드리면서 벌면 갚으세요라고 말씀드렸고, 그분은 감사하다고만 하고 갚겠다는 말은 없고 계속 감사하다고 하고 갔습니다.
전 3만원을 드리면서 짦은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아이들이 있고, 요즘 주머니 사정도 어렵고, 학원비도 장난이 아닌데... 저렇게 되지않도록 더욱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과
홍부와 놀부처럼 제비가 박씨하나 같다주어서 요행을 바란다거나, 또는 천사가 내려와서 불쌍한 행세하며, 착한일 한 저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그런 상상...ㅎㅎ
나름 착한일 했으니 보상을 해달라는 보이지 않는 절박한 제 마음도 있지만....(벌써 글러먹었나...)
호구 인증한 느낌도 듭니다. 전 술집에 어르신이 껌 하나 팔아달라고 와도 안사거든요..
그러나 아까 그분은 아이들이란 언어로 제 마음을 움직였고, 얼굴에 항상 당하고 산다란 느낌을 받았지만, 성실히 살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링컨인가요. 4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 전 믿거든요..)
없는셈 치고 드렸지만 나중에 갚기를 기대해봅니다. (갚는다면 후기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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