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보다 정승집 개가 더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승집 개한테라도 잘 보여서 뭔가를 얻고자 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정승집 개가 유세를 엄청 떨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일은 비일비재 합니다.
특히 권력이 있는 곳이라면 분수를 모르고 나대는 멍청이들이 득시글합니다.
그런데 더 멍청한 것은 그런 멍청이들이 멍청한 짓을 또 하라고 기회를 주는 우리들의 행태입니다.
옷걸이가 옷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옷걸이의 걸린 옷이 옷걸이의 수준일 수는 없는 것이지요.
분수를 알고 본래의 직분에 충실한 겸손한 정치인이 그립습니다.
그런 정치인을 분별하고 밀어줄 수 있는 훌륭한 시민이 그립습니다.
------------------------
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한테 헌 옷걸이가 한마디하였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의 신분인 양 교만해지는 옷걸이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 정채봉의《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중

* 더 많은 볼거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