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창업,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하라?’

(론 콘웨이-에인절투자자)

‘창업을 하려면 실리콘 밸리로 와라. 미국에 거주하고 있지않다면 비행기를 타고라도 와라.’ 크런치베이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에인절투자자인 론 콘웨이(Ron Conway)가 한 말이다. 안철수 박사도 이에 거들어 ‘한국에서는 실리콘밸리와 달리 Exit가 거의 불가능하여 창업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도대체 한국에서의 창업과 미국내 실리콘밸리에서의 창업에는 어떤 차이가 존재하고 있기에,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일까?

■ 창업초기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어도, 실리콘밸리 안에서는 그 외의 모든 것이 해결된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준비 중이다,’라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한국과 다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성공의 가능성을 열어둔 사람’, ‘도전적인 사람’, ‘투자의 대상’, ‘관심의 대상’으로 보는 반면, 한국에서는 창업을 ‘실패로의 지름길’, ‘무모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 같은 꿈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양국의 창업인프라에 차이에서 비롯되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경우에는 우선 창업자의 사업계획서가 실리콘 밸리에 한 투자자에게 사업성을 인정받게 되면, 엔젤투자자들끼리 서로 투자를 하려고 경쟁을 벌이기도 하고 실리콘밸리 내에 존재하는 각종 컨설팅회사에서 도움을 주기를 원하여 먼저 다가온다. 이렇게 하나의 사업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창업자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고 나머지 필요한 특수역량들은 그 분야에 특화된 컨설팅 회사의 지원으로 기업이 원활하게 초기단계를 밟을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투자를 한 엔젤투자자들은 본인의 사업에서의 성공담을 들려주거나 멘토역할을 하며 실제로 경영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다르다. 사업 초기에 아이디어만 가지고 덤빈다는 것은 정말 무모한 일이다. 엔젤투자자나 창업투자기업에게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원을 받았다면, 그게 전부다. 회계에 관해서 자문을 구하기 위해서 또 다시 발품을 뛰거나 스스로가 공부를 하여 익히고 있어야하며, 홍보와 마케팅 인사와 관련해서도 창업자 스스로가 모든일을 해결 해나가야한다. 이렇게 되면, 엔젤과 창업투자자는 조금 낮은 금리에 돈을 빌려주는 ‘은행’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에서 초기 창업자들에게 아이디어뿐만이 아닌 너무나도 많은 역량들이 요구되는 환경이기 때문에 창업을 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인 것이다.

■ 실리콘밸리에서의 실패는 경험으로 인정되지만, 한국에서의 실패는 실패자 낙인일 뿐...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자의 실패도, 좋은 경험으로 인정된다. 일례로 2004년에 앞서 소개한 콘 콘웨이가 에반 윌리엄스라는 사람의 ‘팟캐스트’라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서를 보고 큰 돈을 투자하였다. 하지만 얼마 후 ‘애플(Apple)'이 팟캐스트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버전의 아이튠즈를 출시하게 되고 이 사업은 실패로 끝난다. 사업에 실패한 에반은 투자금을 론 콘웨이 에게 돌려주려하였지만, 론 콘웨이는 그 제안을 거절하며 “다음에 당신이 무슨 사업을 할지 모르겠지만, 제 투자금은 그사업에 쓰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당시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있던 에반 윌리엄스는 론 콘웨이에게 사업계획서를 보여주고 론콘웨이는 투자금을 쓰는 것에 동의를 한다. 이렇게 시작된 사업이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되고있는 ’트위터(Twitter)‘다. 결과적으로 실패를 경험으로 인정하고 사람의 능력을 믿었던 론 콘웨이의 투자는 성공적이었으며, 사업 또한 날로 번창하고 있다. 이렇게 실패를 인정해주는 것은 실리콘밸리만의 문화이다. 엔젤투자자와 벤처투자자들은 대부분 스스로 창업으로 성공을 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과거의 본인들과 같은 Seed 단계와 Start-up단계에 있는 창업자들에게 돈 뿐만이 아닌 응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에서의 실패는 ’영원한 실패자‘로 낙인찍히게 되며, 불어난 빚덩이 위에서 신용불량자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이러한 차이가 한국에서의 창업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이다.

■ 실리콘밸리의 주된 EXIT은 M&A, 한국에서는 겨우 10%이내..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를해도 빚덩에 올라 앉기 힘든구조다. 이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는 보다 모험적으로 벤처창업을 시행할수있는것이다. 그 이유는 M&A를 통해 EXIT하기때문이다. 혹여 실패한 기업이 있어도 이를 M&A를 할 수 있도록 다른 기업과 연결을 해주는 방식으로 투자한 엔젤투자자들도 원금을 대부분 회수할 수 있으며, 사업을 실패한 기업에게도 빚덩이를 피해 갈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어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를 보면,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의 강석흔이사가 지난 고벤처포럼에서 "미국은 M&A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M&A가 비활성화 되어있으며 IPO가 주된 방법인것이 문제다. IPO는 갈 때까지 매우 길고 힘들기 때문에 애로 사항이 있다."라고 말한것 처럼 M&A에 대한 실행이 부족한 실정이다. 강석흔 대표의 말처럼 IPO를 바라보고 투자를 한다면 성공했을 경우의 EXIT만을 모색하는 어리석은 방법이다. 실패했을 경우에도 그들에게 또 다른 길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위에서 제시한 세가지가 한국에서 창업을 망설이게 하는 큰 원인이다. 실제로 한국의 벤처 시장은 벤처1세대와 비교해 보았을떄는 놀라우리만큼 다양한방면에서의 창업의 길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국가의 지원과 다양한 벤처캐피탈의 지원이 이루어 지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실패=나락'이라는 위험과 두려움을 안고 창업을 시작하게된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사회의 여건과 지나친 우려의 목소리들이 그들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나오지 못하게 갇히게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창업이 '도전정신'과 어울리는 개념이 될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도 기업차원에서도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대학생 벤처 기자단 -김원경 기자 (kwk4612@naver,com)

셀클럽이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되어보는건 어떨까유? ㅋㅋ 무작정 국내창업시장을 탓할수만은 없지만 부러운 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실리콘밸리 같이 가실분? 푸쳐핸접!!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