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비만 지불하면 매장을 오픈해 주는 것이 관례였지만 최근 가맹점 매출 증대와 폐점률 축소를 위해 예비 가맹점주에 대한 평가 후 가맹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중식 프랜차이즈 뮬란(대표 조미옥)은 반드시 점주 인터뷰 후 계약서를 작성한다. 점주 인터뷰를 통해 창업자의 경험, 서비스 마인드, 창업 의지 등을 평가한 후 계약을 체결하는데 점포가 마련돼 있거나 창업비용이 준비돼 있다고 해도 점주의 서비스 마인드가 뒤처지면 가맹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것이 뮬란의 계약원칙이다.

뮬란은 1월 1일 패밀리레스토랑 점장 출신 가맹점주 2명을 영입해 홈에버 푸드코트 내에 서울 중계점과 목동점을 오픈했다. 오픈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두 매장의 월 예상매출은 2300만원선으로 높은 편이다. 이들 점주는 홈에버 측에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위생관리시스템, 대기고객을 위한 서비스 등을 제안하면서 인근 푸드코트 매장들에게 서비스 마인드 전도사로 불린다고 한다.

취하는 건 바다(대표 신양호)는 오픈 전 미리 현장경험을 통해 점주를 평가한다. 취하는 건 바다는 10개 멘토 가맹점을 지정하고 예비 창업자들이 1주일간 멘토 가맹점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멘토 가맹점주는 예비 창업자의 운영능력, 창업의지, 서비스 등의 항목을 평가해 본사에 제출하는데 평가점수가 낮은 예비창업자에게는 본사에서 가맹비를 환불해주고 계약을 해지한다.

메밀, 초밥, 우동 전문 프랜차이즈인 행촌(대표 주웅택)은 계약 전 꼼꼼한 점검 외에 미스터리샤퍼제도를 통해 가맹점을 관리한다. 주웅택 사장이 예고 없이 매장에 불쑥 방문해 위생, 서비스, 맛 등을 평가하는 것. 주 사장은 매장에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한편 서비스 우수가맹점은 우선적으로 계약 연장을 해준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맹점 평가제도 도입은 가맹점주에게 본사의 선택이 중요하듯 본사 역시 파트너인 가맹점주의 선택이 중요함을 알려 준다.

뮬란 조미옥 사장은 “가맹점도 본사 선택이 중요하지만 본사 역시 점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까다로운 점주 선택은 매장의 매출을 높이는 원동력이자 본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