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의 뮤지컬 드라미디(드라마+코미디) 시리즈 <글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에 영향을 받은 뮤지컬 에피소드들이 방영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폭스는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자체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본즈>와 <패밀리 가이>, <프린지>, <하우스>, <심슨스> 등 상당수의 시리즈를 뮤지컬 또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로 특별 제작해 방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에서 <24>는 제외되었는데, 폭스 측은 테러리스트를 잡으러 다니는 잭 바우어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무래도 영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패밀리 가이>와 <심슨스>, 그리고 장수 시리즈 <하우스>의 경우 이미 뮤지컬 또는 연주 (하우스의 피아노 솔로 또는 듀엣 등)가 가미된 에피소드를 소개한 바 있다. 5월 2일 방영되는 에피소드로 150회를 맞는 <패밀리 가이>의 경우 팬들에게 인기 있었던 장면들과 함께 새로운 뮤지컬 넘버를 소개한다.
<글리>가 몰고 온 뮤지컬 바람, 폭스에 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프린지>의 뮤지컬 에피소드에는 찬반론이 분분하다. TV 시리즈의 뮤지컬 에피소드는 조스 위든의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의 유명한 ‘원스 모어 위드 필링’과 <스크럽스>의 ‘마이 뮤지컬’ 처럼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캅 락>이나 <비바 래플린>처럼 시청자들의 외면으로 조기 종영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팬들은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의 경우 조스 위든이 뮤지컬 에피소드를 준비하는 데 6개월이나 걸렸는데, <프린지>의 완성도가 과연 이를 따라갈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와 < X 파일 >처럼 서서히 컬트적인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프린지>의 프로듀서 제프 핑크너에 따르면, 4월 29일 방영되는 에피소드는 닥터 월터 비숍 (존 노블)의 정신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그는 “월터는 견디기 힘든 나쁜 소식을 접할 때 어떻게 대처할까”를 생각하다보니 “마리화나를 다량 피워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결국 이 에피소드는 마리화나를 많이 피웠을 때 월터의 눈을 통해서 보는 동화의 세상이 되겠다. 이 속에서 올리비아 던햄 (안나 토브)은 필름 느와르에서 빠져나온 듯한 사립탐정의 모습으로, 그녀의 보스 필립 브로일스 (랜스 레드딕)는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고, 니나 샤프 (블레어 브라운) 역시 노래를 부른다. 특히 랜스 레드딕은 실제 대학 시절 음악을 전공한 재즈 뮤지션이며, 블레어 브라운은 지난 2000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코펜하겐>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배우다.
한편 <글리>는 오는 4월 20일 마돈나의 인기곡들을 모은 에피소드 <파워 오브 마돈나>를 방영한다. 특히 이 중에서 치어리더 팀 코치 수 실베스터 역을 맡은 제인 린치가 마돈나의 히트곡 ‘보그’를 부르는 모습이 미리 공개돼 화제가 됐다. 방영 초기부터 주목을 받아 온 <글리>는 지난 12월 합창단 지역 예선을 다룬 에피소드를 마지막으로 무려 4개월간이나 휴방에 들어갔다. 이 같은 폭스의 결정에 대부분의 미디어 관계자들이 ‘자살행위’라는 의견을 밝혔지만 그동안 <글리>는 ‘초대형 폭풍’으로 성장했다. 배우들의 시리즈 삽입곡 라이브 투어 공연은 물론 골든 글로브상과 피바디 상을 받았고, 오프라 윈프리쇼와 백악관 초청 공연 또한 마쳤다. 오랜 휴식기간을 마치고 4월 13일 다시 방영을 시작한 <글리>는 <아메리칸 아이돌> 때문에 기존 방영시간 보다 28분 늦게 시작했지만, 18세-49세의 타깃 시청자 사이에서 46%나 시청률이 상승한 총 시청자수 1360만 명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연예통신
매니져: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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